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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모란시장의 개 ‘두리’가 죽은 원인은 조류인플루엔자?

01-18 2015

모란시장의 개 ‘두리’가 죽은 원인은 조류인플루엔자?

 

·개 인플루엔자 양성반응 보인 뒤 구조 20일 만에 동물병원서 사망

·조류서 변이된 바이러스 감염 우려… 방역 당국은 아무런 조치 안 취해

 

‘두리’의 운명은 지난달 14일 바뀌는 듯했다. 경기 성남 모란시장의 개 우리 속에서 도축될 날만 기다리다 시장을 찾은 동물보호단체 ‘카라’ 활동가들의 눈에 띈 것이다. 카라 대표인 임순례 영화감독과 전진경 이사는 두리를 사서 카라로 데려 왔다. 전 이사는 “두리가 우리에 넣은 내 손을 핥고 꼬리를 치는 걸 보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주인이 직접 시장에 판 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두리는 입양도 가능한 상태로 보여 우선적으로 구출했다는 것이다.

 

날벼락이 떨어진 것은 이틀 후였다. 모란시장을 벗어난 첫날부터 기침과 고열, 식욕부진에 시달렸던 두리는 동물병원에서 받은 개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되는 홍역 탓에 시름시름 앓다가 구조된 지 20일 만인 지난 3일 목숨을 잃었다.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시판 중인 토종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지난달 28일 보건소 직원들이 분무기로 시장에 있는 개 우리를 방역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카라 활동가들은 바로 방역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에 전화를 걸었다. 모란시장에서 데려온 두리에게서 개 인플루엔자가 나타난 것을 심각한 사태로 봤다. 모란시장에서 감염됐을 수 있고, 단순히 개 인플루엔자가 개들 사이에 만연했을 가능성뿐 아니라 조류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위생적인 상점이 많고, 개 판매점 바로 옆에 닭을 파는 상점도 섞여 있는 모란시장의 환경에서는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 개 인플루엔자 중에는 ‘H3N2’처럼 조류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있다. 국내에서도 2007년 조류에서 나온 H3N2 개 인플루엔자가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이 인플루엔자는 감염된 개를 직접 접촉한 개에게 전파될 뿐 아니라, 고양이도 감염될 수 있는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에서 유래된 H3N2 바이러스는 중국에서도 매우 자주 발병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해 3월에는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개도 포착됐다. 농장에서 기르던 개 3마리 중 1마리에서 AI 항체가 발견된 것이다. 감염된 후 면역체계로 바이러스를 이겨낸 흔적이었다. 방역당국은 AI가 조류에서 포유류로 이종 간에 감염되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추정했다. 최근 수의학 전문매체인 ‘데일리벳’에는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3N2)와 신종플루(H1N1)의 재조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연구 결과도 게재된 바 있다. 전국적으로 AI가 창궐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농식품부의 가금류 일시 이동중지 명령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바이러스가 이미 전국 곳곳에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카라의 신고를 받은 농식품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모란시장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9일 일시적으로 휴장했다가 지난 4일 가축시장만 제외하고 재개장했다. 가금류만 판매금지 조치를 받은 터라 상인회가 원하면 가축시장은 언제든지 다시 열 수 있다. 

 

카라는 “모란시장을 현장조사한 결과 무슨 질병으로 죽었는지조차 모르는 닭과 돼지의 사체가 버젓이 시장 한구석에 쌓인 채 방치되며 개 사료로 쓰이고 있었다”며 “농식품부는 담당자를 찾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신고접수 체계도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두리가 입원한 병원에 있던 다른 개도 개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감염의 출발지로 보이는 모란시장에 대한 조사나 대책이 시급해졌다. 

 

카라는 “성남 모란시장에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잠재해 있지만 정부 방역대책에는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 있다”며 “방역을 총괄하는 농식품부는 더 늦기 전에 시장의 가축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현재 정밀검사를 위해 두리와 같은 병원에 있다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개의 혈액 분석을 생명공학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전 이사는 “정부의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가축 전염병은 오히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종 간 감염은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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